암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두려운 질환 중 하나입니다. 특히 중년 이후 성인에게는 건강한 일상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방암 진단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도입되면서 암의 조기 발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초기 침습성 유방암이나 림프절 전이가 없는 상태 등, 비교적 예후가 좋은 유방암의 특성까지 판별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는 매우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치밀 유방처럼 기존 영상 검사로는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AI의 분석에 더해 초음파, MRI 등 다양한 영상 도구를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만큼, 예방은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암은 원인도 다양하고, 개인별 위험 요인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렇기에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은 단순한 생활 지침을 넘어서, 전 국민의 건강 습관을 설계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올해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암예방 수칙 개정'은 매우 시의적절한 작업입니다.
지금까지의 암예방 수칙은 흡연, 식습관, 음주, 운동 부족, 감염 등 8가지 위험 요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 개정 당시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과 ‘소량 음주도 피하기’가 포함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단순한 금욕주의가 아니라 최신 연구와 통계에 기반한 조치였습니다.
이번 개정에서는 식생활 항목이 더욱 정교해질 전망입니다. ‘가공육과 적색육의 섭취를 줄이자’, ‘패스트푸드 섭취는 제한하자’와 같은 권고안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암학회 등에서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를 반영해 암 예방 가이드라인을 글로벌 기준에 맞추려는 흐름으로 읽힙니다.
중요한 것은 이 수칙들이 단순히 전문가의 권고에 머무르지 않고,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실천되도록 만드는 데 있습니다. 성인 건강관리는 반복적인 경고나 정보만으로는 개선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활 속에서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이 가장 강력한 예방책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점심에 햄 대신 닭가슴살을 선택하고, 주말에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건강 곡선을 완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성인 건강의 중요한 축 중 하나는 주기적인 검진입니다. 유방암처럼 조기 발견이 치료 성패를 가르는 질환은 특히 정기 검진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이차암 발생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 검사와 함께 AI 기반 진단 보조 도구 활용은 점점 필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기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의사의 판단과 환자의 자각이 함께할 때 비로소 진짜 ‘조기 진단’이 완성됩니다.
이처럼 성인 건강관리는 더는 단편적인 조언이나 일시적인 다이어트의 문제가 아닙니다. AI 기술, 국가 정책, 개인 습관이 맞물려 움직이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다가올 암예방 수칙의 개정은 어쩌면 그 방향성을 제시하는 첫걸음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조금 더 건강을 의식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제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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