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으로 걷다 ‘버추얼 트레킹 챌린지’의 이색 경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가 야외 활동을 게임처럼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진행된 ‘버추얼 트레킹 챌린지(Virtual Trekking Challenge)’는 바로 그런 흐름의 중심에 있었다.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실시간 GPS를 기반으로 한 가상 미션과 보상 시스템을 결합한 이 챌린지는 게임의 재미 요소를 접목해 건강한 일상을 색다르게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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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는 전용 앱을 통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챌린지를 시작할 수 있으며, 주어진 루트에 따라 이동하면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숨겨진 보물 찾기’, ‘시간 제한 내 포인트 도달’, ‘포토존 미션’ 등의 과제가 주어지며, 이를 완료할 때마다 경험치와 디지털 배지가 쌓인다. 누적된 포인트는 브랜드 스토어에서 실제 할인 혜택으로 전환하거나 한정 굿즈 응모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몰입도를 높였다.

이 캠페인은 단순한 야외활동을 넘어, 개인의 성취를 공유하고 서로 응원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탑재했다. 참가자들은 인증샷을 올리고, 댓글과 좋아요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마치 하나의 거대한 RPG 속 퀘스트를 함께하는 듯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이와 같은 사회적 인터랙션은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경쟁과 협동의 재미를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이어가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버추얼 트레킹은 MZ세대뿐 아니라 가족 단위 참가자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체력 수준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 첫 완주 배지를 획득했다”는 후기는 참가자 게시판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이야기 중 하나였다.

행사 기간 동안 제공된 참여자 키트도 게임 세계관을 반영해 눈길을 끌었다. 키트에는 위치 기반 미션 맵, 한정판 배지, 방수 등산 노트, 그리고 QR 코드가 새겨진 팔찌가 포함됐다. 팔찌는 참가자 본인을 인증하고, 완주 시 전자 트로피를 수여받는 상징적인 장치로 활용되었다. 이처럼 디지털 요소와 현실 경험을 결합한 설계는 단순한 야외 활동을 하나의 테마 게임으로 끌어올렸다.

기획팀 관계자는 “이제는 운동조차도 재미와 연결되어야 지속할 수 있는 시대다. 이번 챌린지는 일상을 게임처럼 즐기는 ‘게이미피케이션’ 트렌드에 맞춰 탄생했으며, 앞으로도 더 다양한 환경에서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게임이 더 이상 단말기 속 세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색 경험은 사람들을 자연으로, 움직임으로 이끌고 있다. 일상을 모험으로 바꾸는 힘. 그 시작은 한 걸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