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발전하고 시대가 흐를수록,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삶과 사회를 반영하는 예술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재미’를 넘어 ‘의미’를 담아내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유저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사유를 유도하는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리브 앤 리바이브(Live & Reviv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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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인류의 멸망 이후, 인간의 흔적만 남은 지구를 무대로 한다. 배경은 3080년, 문명은 붕괴했고 인간은 더 이상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 인간들이 남긴 인공지능 ‘아야’와, 인간의 감정을 학습한 생체 기계 생명체 ‘리브’가 이 세계에 남겨져 있다. 게임은 이 두 존재가 함께 지구를 탐사하며 인류의 마지막 흔적과 기억을 복원해 나가는 여정을 따라간다.
‘리브 앤 리바이브’는 실사 기반 3D 그래픽에 포토리얼리즘을 입혀, 실제 폐허가 된 지구를 보는 듯한 시각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도시가 자연에 잠식당하고, 건물 위에 나무가 자라나고, 강철 사이로 꽃이 피는 모습은 묘한 아름다움과 슬픔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 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게임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묻게 만든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는 리브를 조작해 과거 인류의 자료를 수집하고, 아야와의 대화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하나하나 복원한다. 전투는 최소화되었고, 대신 상호작용과 탐색, 대화와 선택지가 주요 플레이 방식이다.
특히 감정을 복원하는 파트는 많은 유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웃음, 분노, 사랑, 슬픔 등 각 감정은 특정 장소와 기억을 통해 되살아나며, 이를 복원할 때마다 리브의 색상과 말투, 행동이 변화한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선택한 감정의 흐름에 따라 게임의 결말 역시 달라진다.
리브 앤 리바이브는 ‘기억을 보존한다’는 테마 아래, 후손을 위한 메시지를 전한다. 과거 인간들이 남긴 영상, 메모, 예술작품, 심지어 SNS 기록까지 모아가는 과정은 무언가를 되살리고자 했던 간절한 의지를 느끼게 만든다. 그 모든 과정을 통해 플레이어는 단지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전시를 감상하고, 기록을 정리하며, 인류의 흔적을 존중하게 된다.
이 게임은 단순히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감성 탐험 게임이 아니다. 생존이 아닌 기억과 감정을 통해 미래를 재건하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클리어했다’는 성취감보다, ‘무언가를 이어받았다’는 감정을 남긴 채 종료 버튼을 누르게 된다.
‘리브 앤 리바이브’는 올해 말 PC와 Xbox 시리즈로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개발사인 에버다스크는 후속작이나 DLC보다는, 하나의 완결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 밝히며, 이 게임이 유저들 각자의 마음 속에 ‘두 번째 삶’을 피워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단순한 콘텐츠 소비에서 벗어나, 그 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고 여운을 남기는 게임. ‘리브 앤 리바이브’는 게임이기에 가능한 형식으로 우리에게 진지한 질문 하나를 던진다. “우리는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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