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콘텐츠 업계와 금융 시장이 다시 한 번 성장의 기로에 섰다. 인공지능(AI) 기술의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게임·콘텐츠 산업은 글로벌 흥행작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대형 신작을 연이어 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수집형 RPG 장르에서는 과거의 흥행작을 리메이크하거나 새로운 IP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일부 게임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초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IP들은 신규 유저뿐만 아니라 기존 유저들의 복귀 수요까지 흡수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편,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 중인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검색과 쇼핑을 중심으로 했던 기존 사업 모델을 넘어,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기술력 경쟁으로 이어지며 AI 기반 검색, 개인화 추천, 고도화된 챗봇 등의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술 투자 비용 역시 증가하고 있지만,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많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주목하며 기업들의 실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상반기 동안 투자 심리를 짓눌렀던 비용 부담과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주요 IT기업과 게임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일부 증권사는 대형 IT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AI 플랫폼 확대, 구독 기반 수익모델 안착, 글로벌 콘텐츠 수출 증가 등 다양한 성장 동력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서비스의 경우 초기 투자 부담은 크지만, 성공적인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고정비용 부담을 상쇄하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대형 게임사의 경우 해외 진출 확대, e스포츠 시장 성장, 메타버스 기반 확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적 안정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한 라이선스 사업이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역시 수익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금융권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산업 흐름은 투자처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는 가운데, 디지털 기반의 성장 산업은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안정적인 수익처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펀드와 투자 상품에서도 게임·AI·콘텐츠 기업을 포함하는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기술 기반 산업과 금융권의 시각이 맞물리면서, 향후 국내 시장은 다시 한 번 구조적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AI 경쟁 심화, 콘텐츠 시장 포화 우려 등 리스크 요인도 존재하지만, 관련 기업들의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이 그 우려를 상쇄할 수 있을지 업계와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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