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그 이상의 가치, ‘땡겨요’가 여는 새로운 소비 생태계

 음식 배달은 이제 단순한 편의 서비스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 됐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높은 수수료, 배달방식의 획일화, 소상공인의 선택권 제한 같은 구조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이런 틈새를 파고든 ‘땡겨요’는 배달이라는 익숙한 틀에 새로운 가치를 입히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옮기는 플랫폼이 아니라, 착한 소비와 포용적 금융의 접점을 만드는 시도로 주목받는다.

‘땡겨요’는 대형 배달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 구조에 반기를 든다. 중개 수수료 2%라는 파격적인 정책은 소상공인의 수익률을 높이고, 이용자에게도 부담을 줄여준다. 그 중심에는 “플랫폼은 반드시 수익만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있다. 이 질문에 ‘땡겨요’는 명확하게 ‘아니오’라고 답한다. 수익보다 순환의 가치를 중시하고, 고객과 가맹점 모두가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생태계를 지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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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겨요’가 흥미로운 이유는 배달업과 금융업의 경계를 허문 데 있다. 전통적으로 은행은 고객과의 접점을 지점이나 디지털 뱅킹을 통해 구축해왔다. 하지만 ‘땡겨요’는 이 접점을 일상 소비로 확장시켰다. 배달앱이라는 친숙한 경로를 통해 신한은행은 고객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금융 서비스로 연결되는 새로운 루트를 만든다. 이는 단순한 업종 간 결합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의 사고에서 출발한 전략이다.

또한 ‘땡겨요’는 기술적 편의만이 아니라 가치 기반의 소비를 촉진하려 한다. 배달방식 선택권을 사장님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 고객이 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설계된 구조 등은 모두 ‘누가 이익을 보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는 공공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드문 사례다. 결과적으로 고객은 저렴하고 공정한 서비스를, 사장님은 안정된 수익구조와 선택권을, 은행은 새로운 고객 접점을 얻는다.

이처럼 ‘땡겨요’는 단지 하나의 배달 플랫폼이 아니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가치관, 디지털 전환 속의 금융 전략, 소상공인 생태계 보호라는 세 가지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비금융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금융권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플랫폼은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묻는 시대. 그 중심에서 ‘땡겨요’는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성장을 택했다.

이제 플랫폼의 성패는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느냐로 판단된다. ‘땡겨요’는 그 첫걸음을 신중히 내디뎠고, 앞으로의 여정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고객의 선택이 곧 시장의 방향이 되는 시대, ‘착한 소비’가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