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8일 일요일

"조용히 찾아오는 갑상선암, 성인 건강에 새롭게 부상하는 경고 신호"

 최근 들어 성인 건강을 위협하는 암의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위암, 간암처럼 오랫동안 한국인에게서 흔했던 암종은 줄어드는 반면, 그 자리를 조용히 새로운 암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갑상선암이다. 과거에는 일부 중년 여성에서 주로 발견되던 갑상선암이 이제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다음 새티스파이어에 대한 정보는 이곳에서 확인해 보세요.


갑상선암은 갑상선이라는 목 앞부분에 위치한 작은 나비 모양 기관에서 발생한다. 이 기관은 우리 몸의 대사와 에너지 조절을 담당하는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부위에 혹이 생겨도 대부분 통증이 없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종양이 상당히 커질 때까지 스스로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종종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갑상선암 환자 수는 최근 10년 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전체 암 발생에서 갑상선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암 중 1위에 달할 정도로 흔한 암이 됐다. 특히 30~5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뚜렷하지만, 최근에는 남성 환자 비율도 점차 상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갑상선암이 유독 한국에서 많이 발견되는 이유로 정기검진의 확산과 초음파 기술의 발달을 꼽는다. 초음파 검사가 널리 활용되면서 1cm 이하의 작은 결절도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렇게 조기에 발견되는 갑상선암은 대부분 진행이 매우 느려 생존율이 5년 기준 100%에 가깝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일부 공격적인 유형의 갑상선암은 빠르게 림프절이나 폐로 전이되기도 한다.


문제는 ‘너무 조기에 발견된 암’이라는 오해에서 불필요한 수술이나 치료를 고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초소형 결절은 일정 기간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면서 수술을 미루는 ‘활동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최근에는 환자의 전신 건강상태, 결절 크기와 성장 속도, 유전자 변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추세다.


또 다른 중요한 변수는 방사선 노출이다. 어린 시절 머리나 목 부위의 방사선 치료 경험이 있거나,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적이 있다면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러한 고위험군에 속하는 성인은 보다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한편, 단순히 암 발생 자체만이 문제가 아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과 같이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 심혈관계 질환, 피로감, 체중 변화, 우울증 등 다양한 전신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종양 유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갑상선 기능 이상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초음파 이외에도 미세침흡인검사(FNA), 유전자 검사 등 정밀 진단법이 많이 개발되어,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 치료 역시 수술 이외에도 고주파 열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치료 부담을 줄이면서도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결국 성인 건강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발견 이후의 올바른 대응이다. 자신이 혹시라도 갑상선 부위에 혹이 만져지거나, 목소리 변화, 삼킴곤란, 이유 없는 피로감 등을 느낀다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인 건강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지금, 조용히 찾아오는 갑상선암 역시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도전과 연결의 즐거움, 모두가 함께한 클라이밍 페스티벌의 열기

 도심 속 이색 스포츠로 자리잡은 클라이밍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실내에서 즐기는 볼더링은 복잡한 장비 없이 맨몸으로 도전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다. 최근 한 페스티벌 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