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을 포함한 각종 암은 성인 건강 관리에서 가장 까다로운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폐암은 발견 시기가 늦어질수록 치료가 복잡해지고 예후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기술 발전 덕분에 조기 진단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진단을 받은 뒤에서야 심각성을 실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흡연 유무와 상관없이 저선량 흉부 CT를 활용한 폐암 조기 검진이 권장된다. 흡연자의 경우에는 폐암 외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섬유화증 등 여러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동반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비흡연자라 하더라도 환경적 요인, 가족력, 유전적 소인 등으로 폐암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들어 주목받는 개념 중 하나가 '표적 치료'와 '정밀 의학'이다. 환자마다 종양의 유전자 변이 양상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변이를 표적으로 삼아 치료제를 투여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항암제를 투여했다면, 이제는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EGFR, ALK, ROS1 등 세부 변이에 맞춘 약물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렉라자, 타그리소, 알레센자 등 다양한 표적 치료제가 활용된다.
그러나 표적 치료에도 내성이라는 난관이 있다. 일정 기간 치료를 받다 보면 암세포가 새로운 돌연변이나 우회 경로를 만들어내면서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병용 요법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서로 다른 기전의 약물을 함께 투여함으로써 내성을 지연시키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려는 시도다. 이러한 병용 치료법은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 표준 치료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진은 환자 본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한다. 치료 중 나타나는 증상, 부작용, 컨디션 변화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진료 시 의료진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미세한 피로감 증가, 두통, 소화 장애 같은 사소한 증상도 약물 부작용이나 암의 진행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진료실에 들어가면 이러한 변화를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 메모를 습관화하는 것이 치료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도 치료 효과를 높이는 또 다른 요소다. 규칙적인 수면,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단은 항암 치료 중 신체 회복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영양 관리에서는 전문 영양사와 상의하여 체중 변화, 근육량 유지, 부작용에 따른 식이 조절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최근에는 심리적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암 진단 이후 겪는 불안, 우울, 스트레스가 장기적인 치료 순응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에서는 상담심리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협진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환자 지원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성인 건강 관리에서 폐암을 비롯한 중증 질환에 접근하는 방식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의료진만의 역할이 아닌, 환자 스스로의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생활 습관 관리, 의료진과의 꾸준한 소통이 치료 성과를 좌우하는 시대다. 결국 ‘맞춤형 치료와 환자 참여’가 성인 건강 관리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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