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0일 금요일

게임 속 실루엣, 현실 패션을 움직이다

 게임의 세계는 더 이상 현실과 분리된 상상이 아니다. 이제는 현실을 움직이고, 유행을 선도하는 하나의 트렌드 발신지로 자리 잡았다. 최근 몇 년 사이 게임 속 캐릭터의 패션이 실제 브랜드와 협업하며 현실 런웨이로 옮겨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이 흐름의 중심에는 '디자인', '문화', '기술'이 유기적으로 얽힌 게임 산업의 진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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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로는 Y2K 무드를 담은 레트로풍 게임 캐릭터들이 있다. 이들이 입고 있는 크롭 자켓, 부츠컷 팬츠, 머슬핏 상의 같은 아이템들은 MZ세대 사이에서 ‘현실 착장’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된 몇몇 글로벌 게임의 캐릭터 의상은 실제 브랜드의 캡슐 컬렉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만든 의상 모드(mod)가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이처럼 게임은 단순한 오락 콘텐츠를 넘어 ‘비주얼 레퍼런스’이자 하나의 디자인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 개발자들은 고도화된 그래픽 엔진을 바탕으로 실제 원단 질감이나 봉제 라인까지 구현하며, 디자이너들은 이를 참고해 현실 속 의류로 재해석한다. 이 흐름은 특히 젠더리스 트렌드와 맞물리며 더욱 확산 중이다. 캐릭터의 성별 구분이 모호한 게임에서 등장하는 실루엣은 유니섹스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고, 이는 10대 후반\~30대 초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스타일 코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이 흐름에 발맞춰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정판 의류 출시, 게임 속 의상과 동일한 아이템 제작, 캐릭터를 활용한 뷰티 캠페인 등 장르를 넘나드는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일부는 실제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와 게임 세계관을 연결하는 팝업스토어로 확장되며, 체험 중심의 마케팅으로 진화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산업 전반의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캐릭터 의상 디자인을 전담하는 3D 아티스트들이 패션 산업에 영입되거나, 반대로 의상 디자이너가 게임회사와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아카이브, 가상 착장 시스템, 메타버스 플랫폼이 함께 움직이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결국, 게임은 더 이상 단순한 소비 콘텐츠가 아닌 ‘스타일의 근원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실루엣이 바뀌고, 트렌드가 변화하는 지금. 패션은 게임에서 영감을 받고, 게임은 현실을 반영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통적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협업과 창조가 있다. 앞으로도 이 둘의 만남은 계속될 것이다. 가상이 곧 현실이 되는 시대, 게임은 그 흐름의 선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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