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요즘, 한 번 즐긴 게임은 삭제하거나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여전히 실물 패키지 게임을 선호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한 번 하고 끝내기엔 아까운 게임’들이 많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실물 게임 패키지와 콘솔 액세서리를 정리하면서도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리플레이(RE:PLAY)’는 게임 유저들이 더 이상 플레이하지 않는 게임을 손쉽게 매각하고, 그에 합당한 가격으로 새로운 게임을 다시 즐길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하는 중고 게임 매입 전문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은 리플레이 앱을 통해 중고 게임 매입을 신청하면, 리플레이는 게임 디스크나 카트리지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전용 포장 키트를 발송한다. 수거는 무료이며, 배송 및 검수 이후 평균 3일 이내에 매입 여부와 금액이 확정된다.
리플레이는 단순한 중고 거래 중개가 아니다. AI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타 플랫폼의 거래 내역, 인기 순위, 품절 여부, 시세 변동 등을 반영한 개별 매입가를 산정하며, 유저는 게임의 상태와 출고 연도 등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예상 매입가를 확인할 수 있다. 매입 대상은 대작 콘솔 타이틀뿐만 아니라, 닌텐도 스위치 소프트웨어, 한정판 구성품, 게임 주변기기까지 폭넓게 포함된다.
리플레이 운영팀 관계자는 “국내에는 게임을 ‘팔 수 있는’ 구조는 있지만, 게임을 ‘쉽고 정당하게 처분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단순한 중고 판매를 넘어, 게임 유저의 시간을 존중하고, 추억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정판이나 희귀 타이틀은 매입 이후 별도의 스토리 콘텐츠로 재구성해 다시 소개하는 큐레이션 콘텐츠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플랫폼은 특히 MZ세대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미니멀리즘과 자원 순환에 관심이 높은 20~30대 유저들은 사용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현금화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게임으로 이어지는 소비 패턴을 선호한다. 실제로 리플레이 이용자 중 72%는 매입 정산 이후 다른 게임 타이틀을 재구매하거나, 리플레이가 운영하는 큐레이션 마켓에서 새로운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시대에 실물 게임 패키지를 사고파는 일이 불편하고 번거롭다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리플레이는 이러한 인식을 뒤엎고, 실물 게임의 가치와 경험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단순히 게임을 사고파는 플랫폼이 아니라, 게임 수집, 보관, 그리고 새로운 발견까지 이어지는 유저 중심 생태계를 그리는 것이다.
게임은 끝났지만, 가치는 끝나지 않는다. 리플레이는 그 가치를 다음 사람에게로 전하는 징검다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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