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이제 단순히 ‘하는 것’을 넘어서 ‘사는 것’이 되었다. 누구나 손에 쥔 스마트폰에서, 고요한 방 안의 콘솔 앞에서, 또는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PC방 한 켠에서 게임은 일상이자 하나의 문화가 됐다. 그리고 그 게임을 둘러싼 공간, 즉 ‘경험’의 장소를 만드는 흐름도 점차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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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을 연 ‘더 이머시브(The Immersive)’는 게임의 몰입을 실체화한 컨셉 스토어다. 이곳은 단순히 게임을 체험하거나 굿즈를 구매하는 곳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본질적인 질문에 닿아 있다. “게임을 좋아한다는 건, 어떤 경험을 살아가는 걸까?”
공간의 시작은 조용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높은 천장과 따뜻한 톤의 조명, 그리고 거칠게 남겨둔 콘크리트 벽면이 눈에 들어온다. 내부는 총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다른 테마의 게임 장르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무드 존’이 중심이 된다. 예를 들어, 어드벤처 장르를 기반으로 한 공간에서는 수풀과 돌길, 미세한 안개 효과를 연출해 마치 던전을 탐험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플레이 없이도 게임이 느껴지는 곳’을 표방했다는 점이다. 즉, 직접 조작하지 않더라도 영상, 음향, 오브제, 향까지 게임의 감각을 입체적으로 녹여낸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전시가 아닌 ‘문화적 장치’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전투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사운드 아트 설치물 옆에서는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대사를 따라 하거나, 명장면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더 이머시브’는 국내외 인디게임 개발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매 시즌 공간 일부를 교체하는 ‘테마 모듈 존’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게임 시연뿐 아니라, 해당 게임의 개발자가 공간 큐레이션에도 참여해 자신만의 ‘게임의 해석’을 전달한다. 소비자는 단순한 유저를 넘어 창작자와의 대화를 이어가는 또 다른 참여자로 거듭난다.
오픈 기념으로는 방문객 전원에게 증강현실 스탬프 투어가 제공되며, 특정 미션을 완료하면 굿즈 또는 한정 NFT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디지털 요소와 현실 공간의 결합은 지금껏 온라인에 갇혀 있던 게임 문화를 물리적 감각으로 확장하는 시도로 읽힌다.
‘더 이머시브’는 단순히 새로운 게임 체험 공간이 아니다. 이는 게임이라는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인 문화 자산으로 어떻게 전환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무대이며, 그 과정을 관객과 함께 완성해가는 열린 플랫폼이다. 게임은 화면 속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가 걷는 공간, 우리가 마주한 사물,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곳곳에서 게임은 스며든다. 그리고 이제, 그 몰입의 정점은 ‘게임을 살아가는’ 장소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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