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가 자사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미 현지에서 인지도가 있는 원작 게임을 활용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장하거나, 오리지널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겨냥한 신작을 선보이며 해외 진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한 국산 게임 개발사는 유럽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중세 판타지 전략 게임을 원작으로, 모바일 리메이크 버전 ‘크로노폴리스 리버스’를 정식 발표했다. 기존의 실시간 전략 요소에 수집형 RPG와 덱 빌딩 시스템을 결합해, 유저들이 더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특히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PC 게임 ‘크로노폴리스’를 토대로 개발되어, 해당 지역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는 영어와 독일어, 스페인어 버전이 우선적으로 제공되며, 추후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현지화도 진행될 예정이다.
현지화를 위해 단순히 텍스트 번역을 넘어서 각 나라의 문화와 게임 취향에 맞는 콘텐츠 조정이 이루어지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예컨대, 독일판에는 보다 전략적 요소가 강조된 시나리오 분기가 적용되고, 스페인판에는 전투 연출을 강화한 보스 전용 애니메이션이 삽입되어 문화적 코드에 맞춘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편, 일본 게임사들도 국내외 유저를 타깃으로 한 멀티 플랫폼 게임을 잇따라 발표 중이다. 특히 반다이남코는 이번에 출시 예정인 액션 어드벤처 신작을 통해, JRPG의 정통 계보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쿼터뷰 연출과 던전 탐사 요소를 더해 몰입도를 높였다. 게임 내 주요 캐릭터들이 각기 다른 신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플레이어는 각 신관의 특성을 활용해 전투와 퍼즐을 풀어가야 한다. 이러한 구성은 스토리 중심의 게임을 선호하는 동아시아권 유저들의 취향을 정조준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적극적 시도로 해석된다. 더 이상 ‘현지 게임사의 하청’이 아닌, 오리지널 IP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자체 서비스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는 국내 게임사들의 행보가 특히 눈에 띈다.
게임은 이제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서 국경과 언어를 넘어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로컬 유저의 감성을 이해하고, 문화적 코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현지화 전략이 곧 성공의 열쇠가 된 시대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세계관이, 어떤 방식으로 국경을 넘나들게 될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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