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9일 월요일

면역력 빈틈을 노리는 RSV, 성인 예방이 먼저입니다

 건강검진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서 안심하기엔 이르다. 평소 멀쩡하던 몸이 어느 날 갑자기 감기인 줄 알았던 증상으로 중환자실에 실려 가는 경우가 있다. 특히 60세 이상, 또는 심장·폐질환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최근 관심이 커진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이런 ‘빈틈’을 노리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중 하나다. 기존에는 영유아 질환으로만 여겨졌던 RSV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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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V는 기침, 콧물, 발열 같은 평범한 호흡기 증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초기 감기처럼 보였던 증상이 빠르게 폐렴, 모세기관지염 같은 하기도 감염으로 진행되며, 호흡곤란이나 산소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미국 CDC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RSV 감염 환자의 연간 입원 수는 17만 명 이상이며 이 중 1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RSV는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환절기나 겨울철에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호흡기 감염이 증가하는 시기와 겹치면서 진단이 늦어지거나 독감·코로나19와 혼동되기 쉽다. 문제는 RSV에는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은 수액 공급, 해열제 등 대증요법에 의존하며 회복을 기다리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에 대한 ‘사전 예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RSV 백신은 이러한 상황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이 백신은 첫 RSV 시즌 동안 하기도 질환 예방 효과가 80% 이상으로 나타났고, 특히 당뇨, 심장병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90% 이상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 더불어 한 번 접종으로 여러 시즌 동안 지속적인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문제는 비용이다. 현재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백신 가격이 부담스러워 접종을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입원 치료나 장기 후유증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고령의 부모나 스스로가 해당 연령대라면, 본격적인 감염 시즌 전에 한 번쯤 접종 여부를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RSV는 더 이상 아기들만의 질환이 아니다. 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RSV는 독감이나 코로나 못지않게 성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감염병이 됐다. 건강하다는 이유로, 이전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심해선 안 된다. 정기 건강검진처럼, 이제 성인을 위한 RSV 예방백신 접종도 당연한 선택이 되어야 한다. 면역력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시기에는 방어 수단을 미리 갖춰야 한다.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있다면, 지금 그 예방의 한 걸음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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