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건강 관리, 이제는 ‘강한 시작’이 답이다

 우리 몸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뼈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약해진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이나 고령 남성에게 골밀도 저하는 흔한 일이지만, 그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만 받아들이기에는 위험이 크다. 골밀도가 낮아질수록 골절 위험은 급격히 상승하고, 특히 척추나 고관절 골절은 삶의 질을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 문제는 한 번 골절을 경험한 사람은 다시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점이다. 단순한 치료를 넘어,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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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뼈 건강 관리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골밀도를 낮추는 속도를 늦추는 ‘골흡수 억제제’가 우선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뼈를 새로 만들고 강화하는 ‘골형성 촉진제’를 먼저 사용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골절 고위험군에게는 치료의 순서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뼈가 심하게 약해진 상태라면, 단순히 뼈 손실을 늦추는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미 치료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있다. 호주, 일본,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골형성 치료제를 1차 약으로 인정하며 적극적으로 사용 중이다. 이는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더욱 강력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뼈 형성을 먼저 촉진한 뒤 골흡수를 억제하는 순서로 치료할 경우 골절 위험이 최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강하게 시작하는 것’이 뼈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체계는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 비용을 이유로 골흡수 억제제를 우선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골형성 치료제는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고위험 환자에게 시급히 필요한 치료 접근을 늦추는 원인이 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초기 치료가 미흡해 골절이 발생하면 치료비는 물론, 입원·재활 비용과 간병 부담까지 모두 늘어난다. 치료의 타이밍이 결과뿐만 아니라 경제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뼈 건강 관리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다. 단순히 병을 관리하는 시대에서, 발병 이전을 대비하는 예방 중심의 시대다. 특히 뼈 건강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기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뼈가 약한 환자일수록 골형성 치료제를 초기부터 활용하는 것이 전체 치료 과정의 효율을 높이고 삶의 질도 지킬 수 있는 방법임을 인식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건 뼈 건강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과 제도 개선이다. 골절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만성질환의 일환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더 강력한 예방을 위한 치료 전략을 정립해야 한다. 건강보험 제도도 현실을 반영해 유연하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 지금보다 더 빠르고 적극적인 조치가, 앞으로의 노년 건강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