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건강, 놓치면 늦습니다 성인의 침묵의 질병 ‘골감소증’ 주의보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방심하기 쉬운 질병 중 하나가 바로 골감소증입니다. 많은 이들이 ‘골다공증’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만, 그 전 단계인 골감소증은 간과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 골감소증 단계에서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작스러운 골절과 함께 심각한 후유증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골절로 병원을 찾은 뒤에야 골다공증 혹은 골감소증을 진단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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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감소증은 말 그대로 뼈의 밀도가 정상보다 낮아진 상태를 말하며, 골다공증으로 발전하기 전의 위험 신호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신이 해당 상태인지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뼈는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약해지지만, 유전적 요인, 폐경, 흡연, 음주, 운동 부족, 칼슘 및 비타민D 섭취 부족 등으로 그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은 폐경 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뼈 손실 속도가 남성보다 빠르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입니다. 골밀도 검사는 간단하고 고통 없이 진행되며, 자신의 뼈 건강 상태를 수치로 정확히 알 수 있어 예방적 조치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 골감소증 진단을 받았다면, 체중 부하 운동과 같은 적절한 신체 활동을 시작하고,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햇볕을 자주 쬐는 것만으로도 비타민D 합성에 도움이 되며, 골밀도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골다공증 예방 약물은 골감소증 단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낙상 예방을 위한 생활환경 정비도 필수적입니다. 욕실 미끄럼 방지 매트, 실내 조명 확보, 문턱 제거 등 작은 변화가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성 골감소증에 대한 인식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주로 여성 중심으로 인식되던 질환이었지만, 남성 역시 고령화 사회 속에서 무시할 수 없는 환자군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남성은 일반적으로 폐경과 같은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없기 때문에 골감소증이 늦게 발견되는 경향이 있으나, 골절 발생 시 회복이 느리고 사망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어 주기적인 검사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뼈 건강은 단순히 골절을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서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한 번의 골절이 단순한 사고로 끝나지 않고, 이후 반복되는 입원과 활동 제한, 심지어 치매나 우울증 등의 2차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노후를 위한 준비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예방 조치를 실천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조용히 진행되는 만큼, 골감소증은 ‘침묵의 질병’이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조용하다고 해서 가볍게 여겨선 안 됩니다. 당장은 아무렇지 않더라도, 나중에는 걷거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제약이 될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에 이르기 전에, 골감소증 단계에서부터 뼈 건강을 챙기는 것이야말로 진짜 예방입니다. 나와 가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지금 바로 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