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 않습니다. 각종 조사에서 ‘건강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높아지고 있음에도, 그에 걸맞은 생활습관을 실제로 유지하는 성인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암을 포함한 주요 만성질환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금연·절주 같은 생활습관이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실천율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알지만 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는 걸까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첫째, 건강은 위기 상황이 닥치기 전까지는 피부로 와닿지 않습니다. 둘째, 예방은 성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어렵습니다. 셋째, 바쁜 일상과 환경적인 제약 속에서 건강한 선택을 지속하기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특히 남성의 건강 실천율이 낮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자신의 건강 문제를 인식하거나, 예방 차원에서 생활습관을 바꾸려는 태도가 약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조기 진단 기회를 놓치게 만들고, 향후 치료 부담을 키우는 원인이 됩니다. 문제는 이런 경향이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에서도 관찰된다는 점입니다. 젊다고 해서 건강의 예외가 될 수 없기에, 조기 예방은 더욱 절실합니다.
예방을 위한 실천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보 제공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각 개인의 생활 패턴, 관심도,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2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는 간단한 스트레칭 챌린지나, 건강한 도시락 레시피를 공유하는 모바일 앱 캠페인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50대 이상에게는 지역 보건소나 암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 프로그램과 연계해 실질적인 변화로 이끄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매체의 활용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카카오 채널 등을 통해 빠르고 직관적인 건강 정보를 받아들이는 시대입니다. 기존의 일방향적 홍보에서 벗어나, 참여형 콘텐츠와 실천 인증 챌린지, 건강 관련 리워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생활 속에서 건강 행동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실천 사례 공유’는 강력한 동기 부여 도구가 됩니다. 가까운 지인의 변화 이야기, 지역 주민의 건강 도전기 등을 접한 사람은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정책적으로는 건강 실천에 따른 소소한 혜택 제공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예를 들어 검진 참여자에게 문화상품권이나 건강기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식입니다.
지방자치단체나 직장 내 복지 시스템과의 연계도 중요합니다. 건강은 개인의 몫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책임과 환경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일상에서 건강한 선택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제 건강은 ‘지키는 것’이 아닌 ‘직접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실천은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오늘 아침 계단을 이용하고, 저녁에 술 대신 물 한 잔을 더 마시는 것, 매일 10분 산책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 작은 변화가 쌓이면, 언젠가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예방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그 첫걸음, 오늘 바로 내딛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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