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면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건강을 결정짓는 기준이 된다. 가공육, 적색육, 그리고 패스트푸드 중심의 식사는 오랜 시간 우리 식탁에 익숙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익숙함이 반드시 안전함을 의미하지 않음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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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가공육은 이제 단순한 경고 수준을 넘어서 명백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이는 담배나 석면과 같은 급의 위험 요인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햄, 소시지, 베이컨처럼 조리 편의성과 입맛을 사로잡는 식품들이지만, 대장암과의 명확한 연관성이 다수의 국제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붉은 고기, 즉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적색육은 가공육보다는 한 단계 낮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되지만, 이 역시 꾸준한 섭취가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대장암, 췌장암 등의 위험성과 관련하여 적색육 소비는 세계적으로도 경계의 대상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현대인의 식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패스트푸드와 고가공 식품들도 문제다. 이런 식품들은 고칼로리, 고지방, 고나트륨이라는 세 가지 공통점을 지니며, 체중 증가를 유발할 뿐 아니라 유방암, 방광암, 간암 등의 위험성을 함께 키운다. 한국인의 외식 습관이 점점 서구화되며, 이와 관련된 건강 리스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단순히 먹지 말라는 금지의 접근보다는, 건강한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콩류와 통곡물, 다양한 채소와 제철 과일의 섭취는 면역력 강화와 암 예방에 있어 매우 유효하다. 특히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은 장 건강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며 대사 질환과의 연관성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흡연과 음주, 신체 활동 부족 등 비식이적 위험 요인에 대한 접근도 필수적이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새로운 흡연 방식 역시 전통적인 담배 못지않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신체 활동은 면역력 증진뿐 아니라 체중 조절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다만 이러한 수칙 개정이 단순히 ‘좋은 말’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실천 가능성과 국민 인식도 고려되어야 한다. 국민 건강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식품업계와의 갈등도 객관적인 연구 근거와 투명한 소통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고기 반찬을 끊으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에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먹는지가 우리의 10년, 20년 후를 좌우할 수 있다. 입맛은 잠깐이지만 건강은 평생이다. 지금 우리의 식탁을 다시 들여다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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