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스타일을 입고, 캐릭터는 여름을 입는다

 게임은 더 이상 단순한 오락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감각적인 스타일, 독창적인 비주얼, 그리고 크로스오버 협업을 통해 브랜드와 문화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나만의 세계관’이 중요한 소비 키워드로 떠오르며, 게임 캐릭터와 패션, 뷰티, 음악까지 아우르는 입체적인 경험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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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콘텐츠 기업은 인기 게임 속 캐릭터들을 활용해 여름 시즌 한정 컬렉션을 선보였다. 단순한 캐릭터 굿즈에서 벗어나, 일상복으로 착용 가능한 라운지웨어, 해변에서도 실용적인 스윔웨어, 그리고 테마별 리조트 액세서리까지 구성해 콘텐츠 팬덤과 스타일을 동시에 공략한 것이다. 특히 게임 속 세계관에서 유래한 컬러 팔레트와 그래픽 패턴을 적용해, 플레이어들의 몰입감을 스타일로 확장시키는 시도가 돋보인다.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게임 캐릭터의 시그니처 컬러를 활용한 립스틱이나, 배경 테마에서 착안한 향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게임 팬들이 캐릭터와 더욱 밀착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감각적 터치를 더한 결과다. 이러한 콘텐츠 기반 협업은 ‘착용 가능한 세계관’이라는 트렌드를 이끌며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주목할 점은 이 같은 협업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름 컬렉션이 끝나면 이어지는 가을 시즌에는 전혀 다른 콘셉트의 협업이 예고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브랜드는 계절별로 콘텐츠에 맞는 연출과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있다. 게임사가 단순한 IP 공급자 역할을 넘어 ‘브랜드 크리에이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게임은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입고, 바르고, 공유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되는 콘텐츠가 되었다. 디지털 캐릭터가 현실 세계로 걸어 나와 스타일을 제안하고, 소비자는 그 세계관을 스스로 입고 살아간다. 콘텐츠와 리테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 흐름 속에서, 게임은 문화의 중심에서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