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4일 토요일

외로운 생존, 복제된 나와의 공존 ‘디 얼터스’가 던지는 질문들

 현실과 맞닿은 디스토피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복제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최근 스팀에 정식 출시된 생존 게임 ‘디 얼터스(The Alters)’는 단순한 자원 채집 게임이 아니다. 이 작품은 외계 행성이라는 폐쇄된 무대 위에서, 극단적 고립 속에 놓인 한 인간의 생존과 심리, 그리고 ‘자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게임이라는 매체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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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얀 돌스키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낯선 행성에 홀로 남겨진 인물이다. 단순한 기지 건설이나 생존이 목표인 듯 보이지만, 이 게임의 진짜 매력은 ‘복제’ 시스템에 있다. 얀은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다양한 직업군의 복제인간(Alter) 으로 만들어낸다. 광부, 엔지니어, 의사뿐만 아니라 이번 정식 버전에서는 ‘모험가’와 ‘메이지’도 추가되어 더욱 다채로운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다.


이 복제인간들은 단순히 기능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각각의 복제체는 고유한 성격과 감정, 기억을 갖고 있으며, 어떤 이는 과거의 후회를 되새기며 우울에 빠지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원본인 얀을 질투하거나 반기를 들기도 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갈등은 단순한 게임 내 이벤트가 아니라, 플레이어 스스로가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장치다. ‘과연 이 존재는 나인가’, ‘나는 그들을 조종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게임은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히 몰입감을 주지만, 전략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아이템 조합 시스템을 통해 희귀도에 따른 다양한 장비 효과를 만들어내는 재미도 존재한다. 일반에서 유니크까지 이어지는 등급 체계 속에서, 독을 부여하거나 생명력을 흡수하는 능력 등을 적용할 수 있고,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배치해 새로운 능력치를 가진 장비로 업그레이드하는 식이다. 이러한 요소는 생존과 성장, 전투를 넘나드는 전반적인 게임 진행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하지만 ‘디 얼터스’가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게임은 아니다. 유저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단점은 바로 조작감의 불편함이다. “지형지물의 이동 제한이 많고, 건물 배치나 자원 채굴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는 게임의 몰입도를 일부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향후 패치를 통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원을 관리하고 구조물을 배치하는 단순 생존 메커니즘을 넘어서, 복잡한 인간 내면과 심리적 긴장감을 다뤘다는 점이다. 캐릭터 간의 대화를 통해 드러나는 감정선, 유저의 선택에 따라 바뀌는 내러티브, 그리고 복제인간과의 관계 설정까지… 마치 한 편의 SF 드라마를 플레이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디 얼터스’는 생존 게임의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그 본질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있다. 극한 상황에서의 자아 분열과 그로 인한 관계 형성, 갈등,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거치며 플레이어는 게임이라는 틀을 넘은 ‘인간’을 이해하게 된다.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게임.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기지 시뮬레이션 그 이상이다.


마지막으로, 게임 내 새롭게 등장한 직업군들은 앞으로의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개발사인 11비트 스튜디오는 이전 작품인 ‘프로스트펑크’를 통해도 인간 군상과 극한 상황의 리얼리티를 훌륭히 그려낸 바 있다. 이번 작품 역시 그 철학을 이어가며, 보다 깊이 있는 서사와 몰입감을 제공하고 있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외계의 기지에서, 복제된 나와 함께 생존을 이어가는 게임. 그 속에서 당신은 누구와 손을 잡고, 누구를 내칠 것인가. ‘디 얼터스’는 그 선택의 무게를 플레이어에게 고스란히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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